18일 낮 12시29분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유가족들의 시간은 사고가 나기 전에 멈춰있다.
열심히 살아온 그분들의 인생은 저희가 이어와야 한다"며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한을 풀고 싶다.
하나의 숨김도 거짓도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참사 원인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족 ㅇ씨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추모 편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ㅇ씨는 지난해 12월29일 사고 소식을 듣고
무안공항에 들어선 뒤,
“울음소리로 가득한 공항에서 제발 큰 사고가 아니기를
제발 아빠가 조금만 다치셨길 바랬다”고 했습니다.
“기사에서 (탑승자들이 생존)가망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도
구출된 두 분 중 한 분이 아빠이길 바라고 또 바랬다”며
당시 안타까웠던 순간을 고백했습니다.
“부끄럽고 쑥스러워 말 못했지만
서른 넘은 딸 공주라고 불러주셔서 고마워요.
아빠는 떠나시는 그 날까지 제일 멋진 아빠였어요.
사랑해요. 아빠.”
다른 유족 ㄱ씨도 아버지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습니다.
“하루아침에 아빠를 못 보게 될 줄 알았더라면
한 번 더 전화하고 한 번 더 찾아가고
한 번 더 사랑한다고 말해 드릴 걸 후회가 된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편지를 읽을 때마다 고인과 함께했던 순간을
담은 모습이 영상에 떴고
“아빠는 친구이자 멘토였고 삶의 작은 행복들을
소중히 여기는 법도 가르쳐 주셨다”
“아빠의 딸로 태어나서 정말 정말 행복했다.
모든 순간을 마음속에 간직할게요.”
아내와 딸을 떠나 보낸 ㅂ씨의 사연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ㅂ씨는 “처음엔 살아 있기를, 다음엔 찾을 수 있기를,
마지막엔 온전히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며
“다른 유족분들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저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딸이 엄마 품 안에서 상처 하나 없는 얼굴로
찾을 수 있었다.
무서웠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지만
엄마의 품에 안겨 있었을 딸을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ㅂ씨는 “사회복지사였던 아내와 딸의 마음으로
기억해 주는 이들을 위해 봉사를 하면서
갚아가려고 한다”며
“둘이 꼭 손잡고 하늘나라에서도 떨어지지 말고
지내다가 아빠가 갈 때 꼭 같이 와줘”라고
편지를 맺었습니다.
추모곡 '내 영혼 바람되어' 공연을 끝으로
추모식이 막을 내렸습니다.
가사와 함께 추모곡 들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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